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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Georgia)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일하는 삶

by yunanara 2025. 7. 5.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한 ‘원격 근무’ 그 이상을 의미합니다.
어디서 살아갈 것인지, 그곳이 나의 일상과 감성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고민하며 삶과 업무의 균형을 설계하는 창의적이고 유연한 방식의 삶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많은 디지털 노마드들이 조용히 추천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조지아(Georgia)입니다.
흔히 미국의 조지아 주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이곳은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 코카서스 산맥 아래 자리한 독립국 조지아입니다.

이 나라는 작지만 강합니다. 물가가 낮고, 자연환경은 아름답고, 무려 365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 몇 안 되는 국가로,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유럽 최고의 ‘장기 체류지’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지아의 디지털 노마드 정책, 실제 생활 환경, 체류 팁에 대해 구체적이고 서술적으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조지아(Georgia)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일하는 삶
조지아(Georgia)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서 일하는 삶

조지아, 디지털 노마드가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 무비자 1년 체류

조지아는 한국을 비롯한 다수 국가 국민에게 최대 365일간 무비자 체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제도’라기보다는 조지아가 기본적으로 관광객과 외국인 체류자에게 개방적인 정책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별도의 디지털 노마드 비자나 특별한 허가 없이, 단순 입국만으로 1년간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노트북 하나로 근무하거나, 프리랜서로 외국 기업의 일을 하며 거주할 수 있는 셈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1년이 지나기 전 잠시 출국 후 재입국하면, 다시 1년의 체류 기간이 새롭게 시작되는 ‘리셋형 장기 무비자’ 제도입니다. 이 점 때문에 많은 노마드들이 조지아를 장기 베이스캠프 또는 비자 갱신용 거점 국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조지아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Remotely from Georgia’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식적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환영한다는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비록 현재는 프로그램 등록 없이도 자유롭게 입국할 수 있지만, 당시 이 제도가 외국인 원격 근무자를 유치하는 조지아의 전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조지아는

. 비자 신청 없이 최대 365일 체류 가능

. 외국 기업 소속 또는 프리랜서로 원격근무 가능

. 건강보험, 임대계약만 갖추면 장기 거주 문제 없음

. 출입국 리셋을 통해 사실상 반영구적 체류 가능

이라는,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거의 이상에 가까운 조건을 갖춘 나라입니다.

 

조지아에서의 실제 삶 — 트빌리시에서 시작되는 나만의 루틴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Tbilisi)는 디지털 노마드의 중심 도시입니다. 중세와 현대가 교차하는 골목, 합리적인 물가, 초고속 인터넷,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과의 느슨한 커뮤니티가 조화를 이룹니다. 트빌리시는 아직 ‘대규모 노마드 허브’는 아니지만,ㅡ그렇기 때문에 더욱 조용하고 몰입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특히 카페, 코워킹 스페이스, 에어비앤비 숙소 등이 대부분 영어가 통하고 생활비가 낮아 소득에 비해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트빌리시에서 1인 거주 기준 평균 생활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원룸 월세: 300~500 USD

. 식비(외식 포함): 150~300 USD

. 교통(지하철+버스): 월 정기권 약 15 USD

.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료: 50~100 USD

즉, 한 달 700~900달러 선으로 여유 있는 노마드 라이프가 가능하며, 이는 리스본,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의 비용입니다. 트빌리시는 크진 않지만 예술적 감성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야경이 아름다운 ‘나리칼라 요새’, 시온 대성당, 도심 곳곳의 노천 카페, 그리고 일요일 플리마켓까지, 도보로 대부분의 장소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권 국가 출신 노마드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소규모 워크샵, 작가 모임, IT 창업자 밋업 등도 활발히 열리고 있어 커뮤니티에 참여하기도 비교적 수월합니다.

 

체류 전 체크리스트 — 준비 없는 체류는 낭패를 부를 수 있다

무비자 365일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체류 전 반드시 확인하고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1. 거주지 등록과 세금 이슈
조지아는 비자 없이 체류가 가능하지만, 183일 이상 거주할 경우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될 수 있으며, 일정 조건에서 소득세 납부 의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지아는 ‘거주자가 외국에서 얻은 소득에는 과세하지 않는다’는 조세 정책이 있어,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매우 유리한 환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세 면제 신청 또는 신고 누락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현지 회계사나 세무사를 통한 간단한 상담을 거치는 것이 안전합니다.

2. 건강보험 필수 가입
공공 의료 시스템이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국제 건강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유럽 보험사나 글로벌 보험사를 통해 조지아 체류 중 진료, 응급 이송, 약제비 보장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생활환경과 인터넷 속도
조지아는 전체적으로 인터넷 환경이 양호하지만, 일부 도시 외곽에서는 속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업무가 있다면, 트빌리시 중심가 또는 검증된 코워킹 스페이스를 기반으로 거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4. 출입국 시 체류일 계산 정확히
조지아는 ‘연속 365일’ 체류를 허용하지만, 출국 없이 초과 체류하면 벌금 또는 입국 금지 조치가 따를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려면 10~11개월차 즈음에 인접국(예: 터키,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으로 짧은 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입니다.

5. 범죄율은 낮지만, 기본적인 치안 감각 필요
조지아는 외국인을 향한 범죄율이 낮고,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입니다. 그러나 여느 국가처럼 심야 시간 혼자 걷는 것, 공공장소에서 지갑·노트북 분실 등 기본적인 안전수칙은 지켜야 합니다.

 

맺음말: 나만의 리듬을 되찾고 싶다면, 조지아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조지아는 거창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도시도, 인프라가 넘치는 나라도 아닙니다. 하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필요로 하는 본질적인 조건 — 자유로운 체류, 저렴한 비용, 조용한 일상, 그리고 법적 안정성 — 이 네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트빌리시의 골목길, 바투미의 해안선, 그리고 조지아 와인을 마시며 조용한 밤을 보내는 루틴 속에서 많은 이들이 ‘진짜 나의 삶의 속도’를 회복해가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비자 없이도 1년을 머물 수 있는 유일한 나라. 그 나라가 당신에게도 새로운 일상의 전환점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노트북이 향해야 할 다음 도시가 조지아일지도 모릅니다. 모든 걸 갖춘 그곳은, 이미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