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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아드리아해의 보석에서 1년간 일하며 살아가는 법

by yunanara 2025. 6. 24.

지중해성 기후, 역사적 도시, 아름다운 해안선, 그리고 이국적인 분위기. 이런 풍경을 배경으로 일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나라는 바로 크로아티아(Croatia)입니다.
2021년, 크로아티아는 유럽 국가 중에서는 드물게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를 정식으로 도입했습니다. 이는 유럽 내에서도 이례적으로 신속한 정책 변화였고, 이후 전 세계 프리랜서와 원격근무자들이 아드리아해의 매력에 이끌려 하나둘씩 이 나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단순히 아름다운 관광지가 아닙니다. 일과 삶, 창작과 휴식이 공존할 수 있는 이상적인 장소이며, 비교적 유연한 비자 정책과 합리적인 생활비로 노마드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국가입니다. 이 글에서는 크로아티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의 구체적인 신청 조건, 추천 도시, 실제 생활 여건 등을 자세히 안내드립니다.

크로아티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아드리아해의 보석에서 1년간 일하며 살아가는 법
크로아티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 — 아드리아해의 보석에서 1년간 일하며 살아가는 법

유럽 최초 수준의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 그 조건은?

크로아티아는 2021년 1월부터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체류 허가를 정식 제도화했습니다. 비자의 정식 명칭은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임시 거주 허가(TEMPORARY STAY FOR DIGITAL NOMADS)입니다. 이는 크로아티아 내에서 근무하지 않으며, 해외 기업 또는 고객을 대상으로 원격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만 부여되는 체류 자격입니다.

이 비자는 최대 1년간 크로아티아에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갱신은 가능하지 않지만 만료 후 6개월이 지나면 다시 신청이 가능합니다. 해당 제도의 주요 신청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해외 기반의 원격 근무자여야 합니다. 신청자는 반드시 크로아티아 외부에 있는 회사에 고용되어 있거나, 크로아티아 외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랜서, 또는 해외에 설립된 법인을 운영하는 사업가여야 합니다. 현지 고용이나 크로아티아 내에서의 경제활동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둘째, 월 소득 기준은 약 2,300유로(한화 약 330만 원)입니다. 정확히는 크로아티아 평균 월급의 2.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증해야 하며, 최근 3~6개월간의 급여명세서나 은행 잔고 증명서, 고용 계약서 등을 통해 제출할 수 있습니다.

셋째, 건강보험 가입 증명서와 범죄경력 없음 증명서, 주거지 등록도 필수입니다. 민간 건강보험이라도 크로아티아 전역에서 적용 가능해야 하며, 현지에서의 주거지 주소도 반드시 확보해야 합니다. 이는 대부분 단기 렌트 계약서나 에어비앤비 예약 내역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신청 절차는 온라인으로 시작하여, 승인 후 현지 경찰서를 통해 등록을 완료하게 됩니다. 신청은 크로아티아 입국 전 온라인으로 사전 신청하거나, 입국 후 현지에서 직접 진행할 수 있습니다. 처리 기간은 약 3~6주 정도 소요되며, 비교적 빠르고 간편한 편입니다.

 

일하면서 살아가기 좋은 크로아티아 도시 TOP 3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도시 선택입니다. 크로아티아는 국토가 비교적 작지만, 각 도시마다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 머물 것인지에 따라 노마드의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추천 도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스플리트(Split)입니다.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이 도시는 고대 로마 유적과 현대적인 도시 인프라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해변을 따라 늘어선 산책로, 고요한 골목의 카페, 세계문화유산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등은 매일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스플리트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와 국제 커뮤니티가 잘 형성되어 있어 단기 체류자에게도 친숙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는 수도 자그레브(Zagreb)입니다. 유럽식 대도시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자그레브가 최적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행사, 예술 전시,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존재하며, 대중교통과 숙박 시설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도시 인프라가 뛰어난 만큼 인터넷 속도나 행정 처리도 신속하며, 다른 유럽 도시들과 비교해 물가가 낮아 예산 부담이 적습니다.

세 번째로 주목할 도시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입니다. ‘왕좌의 게임’ 촬영지로 유명한 이 도시는 중세 도시의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곳입니다. 역사적 풍경과 해안 절벽이 조화를 이루는 이 도시는, 예술가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 영감을 주는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다만 성수기에는 관광객이 몰려 다소 혼잡할 수 있으므로, 봄이나 가을처럼 비교적 한적한 계절에 체류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리예카(Rijeka), 자다르(Zadar), 풀라(Pula) 등 작은 항구 도시들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장기 체류지로 점차 주목받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체류 전 준비해야 할 현실적인 조언

크로아티아는 아름답고 합리적인 국가이지만, 체류 전 반드시 준비하고 이해해야 할 요소들도 존재합니다.

첫째, 비자 발급이 쉽다고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서류는 영어 혹은 크로아티아어로 번역되어야 하며, 일부 서류는 공증이 필요합니다. 특히 국내에서 발급받은 범죄경력조회서, 소득 증빙 문서 등은 국제용 양식으로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 신청자는 서류 누락이나 번역 미비로 인해 신청이 지연되기도 합니다.

둘째, 생활비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예를 들어 자그레브나 스플리트 같은 대도시 중심지는 유럽 평균보다는 저렴하지만, 관광지 프리미엄이 반영되어 렌트 비용이 높을 수 있습니다. 반면 소도시나 외곽 지역은 훨씬 저렴하게 생활이 가능하므로, 장기 체류 시에는 도시를 옮겨가며 경험하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1인 기준 한 달 생활비는 1,200~1,800유로 선에서 충분히 가능하며, 자취를 한다면 비용을 더 줄일 수 있습니다.

셋째, 크로아티아어는 어렵지만 영어가 비교적 잘 통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외국인에 대한 친화적인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 언어 장벽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 기관이나 병원 등의 공공서비스 이용 시에는 약간의 번역 또는 통역 도움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행정 처리 시에는 영어 지원이 가능한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비자 종료 후 다음 체류지를 미리 계획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크로아티아는 EU 회원국이지만 솅겐 협정에는 최근에 가입되었기 때문에, 비자 만료 후 유럽 내 다른 나라로 바로 이동하는 경우 체류일 수 제한에 주의해야 합니다. 출국 전 반드시 솅겐 체류 규정을 확인해야 하며, 다음 국가에서 디지털 노마드 체류를 원한다면 중간에 휴식 기간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맺음말: 크로아티아는 단순한 풍경이 아닌, 진짜 삶의 공간입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꿈꾸는 이상적인 환경은 단지 인터넷만 빠른 도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영감을 주는 풍경, 다채로운 문화,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고요함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크로아티아는 이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며, 실질적인 체류 제도까지 갖춘 몇 안 되는 유럽 국가입니다.

특히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통해, 단순히 여행이 아닌 ‘삶을 옮기는 선택’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높은 소득 요건이나 복잡한 서류 없이도, 약간의 준비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이국적인 해안 도시에서 자신의 일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크로아티아는 단지 여행지가 아니라 ‘새로운 삶의 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면, 사는 공간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